실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요동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결정 연기 등 부정적인 소식이 산업에 전해지면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만 달러가 무너지고 9,467달러까지 내려갔었다. 시세, 거래량 분석에 따르면 하락 움직임이 더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제공하며, 가치 등락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안전 투자자산(Safe Heaven Asset)으로 간주됐던 금과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조차 가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상하며 휘청이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 자산을 잠재적인 안전 투자자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점은 2008년 금융위기 속에 등장한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와 필요성을 반영한다.
모건크릭캐피털(Morgan Creek Capital)의 CEO 마크 유스코(Mark Yusk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CNBC 패스트머니 방송에서 비트코인을 “혼란을 대비할 헤지(Hedge, 위험회피) 수단 또는 손실을 막기 위한 보험"으로 여긴다며, 단기 시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스코 CEO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일부를 확보하고, 이를 장기적인 투자자산으로 고려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기존 금융시장에 대한 균형추로서 비트코인이 가진 역할이 뚜렷하다"며 순자산의 1~5%를 효과적인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 증시 등 기존 자산과 연결되는 예상가능한 문제들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초 시작된 비트코인 상승 흐름의 원인이 불확실한 거시경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금융정책 기조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무역 상대국의 법정화폐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갈등은 전 세계의 경제성장에 큰 리스크가 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나프타 협상, 브렉시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지정학적 이슈들은 지난해부터 오래도록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기능과 산업 발전을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에 비춰보면 비트코인의 유동성 리스크 헤지 잠재 역량은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한 해 오랫동안 약세장을 이어오던 비트코인이 이같은 미중 무역전쟁 속 금융위기 가운데 되살아났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다.
한편 해외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5분 현재 글로벌 비트코인(BTC) 시세는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2% 상승한 약 10,3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00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857억 달러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6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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