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의 "CBDC 발행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라는 발언만 보더라도 미국이 중국을 크게 견제하고 있으며, CBDC 패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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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국의 디지털 달러 도입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와 달리 중국은 2014년부터 인민은행에 디지털 위안 전문팀을 두는 등 오래 전부터 CBDC 발행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그리고, 내년에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 발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로 디지털 달러와 디지털 위안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확인했다.
5월 21일부터 5월 27일까지 디지털 달러는 총 149회, 디지털 위안은 26회 언급됐다. 5월 21일에 디지털 달러의 언급량이 가장 많은 것은 각각 올해 여름에 디지털 달러 도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또, 5월 26일에도 디지털 달러 언급량이 증가한 것은 브레이너드 이사가 디지털 달러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달러의 이미지는 긍정 27%, 부정 32%, 중립 42%로, 중립적인 이미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감성어 중, 긍정적인 표현은 '효율적'과 '빠른'이 있으며, 부정적인 표현은 '위험'과 '위협하다', '불법', '탈세'가 있다. 중립적인 어조를 지닌 주요 감성어에는 '논의'와 강조하다', '새로운', '다양한' 등이 있다.
디지털 위안의 이미지는 긍정 34%, 부정 24%, 중립 43%로, 디지털 달러와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감성어 중, 긍정적인 표현은 '적극적', '가능하다', '신중하다'가 있으며, 부정적인 표현은 '위험'과 '우려'가 있다. 또, 중립적인 표현은 '대체하다'와 '촉진하다', '미치다', '통제하다', '논의'가 있다.
디지털 달러·디지털 위안 관련 흥미로운 이슈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는 연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가 CBDC가 다양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 때문에 디지털 달러 발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브레이너드 이사가 말한 디지털 달러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 시민 5명 중 1명꼴로 은행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달러가 금융 서비스 사용 경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효율성 향상과 국경을 넘어선 결제 서비스 지원은 물론이고, 연방 차원에서 지원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도 디지털 달러가 비트코인(Bitcoin, BTC) 등 다른 암호화폐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면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일부 암호화폐에 사기 위험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존재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달러는 안전한 거래를 보장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함께 언급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디지털 달러 발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스테이블 코인인 USDC 구축에 참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기업 서클(Circle)의 글로벌 정책 최고 전략 관리자 겸 총괄인 단테 알리게예리 디스파트(Dante Alighieri Disparte)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를 견제할 목적으로 디지털 달러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미국의 금융 기술 개방 약속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말 기준 디지털 달러와 디지털 위안의 외환 보유고 비율은 각각 60%, 2.25%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달러의 외환 보유고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국이 CBDC 발행 과정에서 한 단계라도 실수를 한다면, 미국의 국가 금융 지위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는 다른 기사를 통해 BK 자산 관리(BK Asset Management)의 FX 전략 관리 총괄인 보리스 쉬로스버그(Boris Schlossberg)의 전망을 인용,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에 대한 절대적인 장악력을 지닌다면 암호화폐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쉬로스버그 총괄은 "디지털 위안을 얼마든지 프로그램 작동과 추적이 가능해,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 전반에 대한 막대한 통제력을 지니도록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정치인은 모든 인민의 소득 상태 등 개인의 경제적 상황을 모두 감시하면서 개인의 지출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 인민은 비트코인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를 선호한다. 따라서 쉬로스버그 총괄은 정부가 디지털 위안 감시를 한다면,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중국 내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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