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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급반등, 비트코인 58,000달러 터치… 저가 매수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9/10 [07:36]

美증시 급반등, 비트코인 58,000달러 터치… 저가 매수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4/09/10 [07:36]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급반등했다. 지난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의 실망감에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낙폭 과대라고 인식한 듯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18포인트(1.20%) 뛴 40,829.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63포인트(1.16%) 오른 5,471.0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77포인트(1.16%) 상승한 16,884.6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주요 주가지수는 올해 최악의 주간을 보낸 바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5.77% 급락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또한 4.3% 밀려나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증시가 흔들렸던 2023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찍었다.

 

이날 시장은 고용 불안보다는 큰 폭으로 조정된 주가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통화완화 기대감을 안고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바이탈놀리지 투자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지난 금요일 이후에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만한 별도의 뉴스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과매도 상태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저가 매수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승은 기술 업종의 성장주와 우량주가 골고루 이끌었다.

 

엔비디아가 3.54% 뛰었고 아마존도 2.34% 오르며 나스닥지수를 밀어 올렸다. 테슬라와 브로드컴, 코스트코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넷플릭스도 1.45% 올랐다.

 

다만 애플은 이날 아이폰16을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인식 속에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고 강보합으로 마쳤다. 알파벳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TSMC가 3.80% 오르고 AMD(2.83%), 퀄컴(1.63%), Arm(7.03%)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생산현장 노조와 사측의 근로계약 협상이 합의에 도달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굵직굵직한 정부 정보기관들을 고객으로 둔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와 대형 컴퓨터 시스템 제공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S&P500 편입 결정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팔란티어는 14% 이상, 델은 3% 이상 올랐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서밋 테라퓨틱스는 현재 개발 중인 폐암 항암 약물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대형 제약사 머크의 대표적 항암제 키트루다의 효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무려 56% 폭등했다. 장 중 상승폭은 75%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세계적 생명공학기업 머크는 이같은 소식에 주가가 2% 하락했다. 이날 머크는 다우존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더글라스 C.레인앤어쏘시에이츠의 사라 세티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주는 약간 과매도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약간의 단기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쌓이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돈을 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시장을 좌우할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채 상환을 제때 못할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를 상환 못 할 평균 인식 확률은 13.6%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르면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ETI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8월 ETI가 109.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수치는 108.71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7월 도매재고는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도매재고는 계절 특성 및 거래일 수 차이를 조정한 결과 9천3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연준 인사들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대선 TV 토론이 예정돼 있으며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등이 나온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부동산, 산업, 금융,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1%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29%로 반영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3포인트(13.09%) 떨어진 19.45를 기록했다.

 

지지부진했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9일(현지시간) 모처럼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5만8천달러를 터치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일 57,500달러를 넘어서며 주간 마감에서 중요한 지지선 위를 유지했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8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 대한 과잉 반응 이후의 반등으로 분석되며, 가격이 약 52,500달러에서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53,250달러에서 주간 마감을 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9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에 불리한 달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으로 4분기에는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가격 회복을 예고하는 강세 다이버전스를 나타냈으며, 이는 시장에서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59,000달러에 가까운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인크립토는 복수의 데이터를 인용, BTC가 중요한 저항선인 58,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4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는 "BTC는 현재 주요 저항선인 58,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 심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등 거시 경제 지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BTC가 58,000저항선을 돌파한다면 강세장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할 경우 48,000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다. 이는 현재 가격에서 10~15% 하락에 해당하며 과거 시장 조정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 기관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이 보고서를 발표, 불행히도 비트코인 잠재적 단기 촉매제가 현재는 희소하다고 전했다. 

 

NYDIG 리서치 책임자 그렉 시폴라(Greg Cipolaro)는 "8월과 9월이 비트코인에 있어 취약한 달임이 입증됐다. 좋은 소식은 10월 등 4분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라는 것"이라며 "4분기가 몇 주 남은 만큼, 그전까지는 암호화폐 이외의 요인에서만 긍정적인 촉매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고용,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 거시경제 뉴스가 포함된다. 11월에는 대선도 있다.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11월은 업계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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