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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하 폭 두고 논쟁 격화...암호화폐 시장 향방은?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18 [16:05]

美 연준 금리 인하 폭 두고 논쟁 격화...암호화폐 시장 향방은?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4/09/18 [16:05]

▲ 미 달러화와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 폭을 두고 전망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통상적인 보폭(0.25%포인트)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처음부터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할지를 두고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까지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대개 예측할 수 있지만 이번엔 흔치 않게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만 해도 금융시장에선 0.25%포인트를 유력하게 봤지만 전 연준 인사 발언 등의 영향으로 금요일인 13일에 0.5%포인트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선 0.5%포인트 인하 기대가 65%에 달하고 0.25%포인트 인하는 35%에 그친다. 1주 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이번 연준 금리 결정과 관련된 상품의 거래량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이 0.5%포인트 인하를 노리고 있다.

 

금리 인하 폭 확대 기대로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52%로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인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빅컷 전망 대열에 합류했으며 연내 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건들락 CEO는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자산관리 관련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으며, 연준이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삼 법칙'(Sahm's rule)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시장 약세를 언급하며 0.5%포인트 인하에 의견을 보탰다.

 

하지만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점진적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CNBC가 펀드 매니저 등 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가 0.25%포인트를 예상했다.

 

또 이들은 미 경제에 관해 대체로 낙관적이었으며, 이달 금리 인하가 연착륙을 유도하기엔 늦었다는 답은 15%뿐이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지금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0.5%포인트 인하를 바라지만 연준은 0.25%포인트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톰 사이먼즈는 "확실하지 않다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의 브렛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기고문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성향 의원들이 제롬 파월 의장에게 0.7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지금 경제 상황에선 금리를 0.25%포인트 넘게 인하할 이유가 없으므로 이들의 의견은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기 금리를 덜 내릴수록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이고, 그로 인해 정치인들이 중시하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지표가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탓에 금융시장은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8월 고용 보고서에서 혼재된 결과가 나왔고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늘어나며 예상치(-0.2%)를 웃돌았다.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증가율이 0.8%로 예상치(0.2%)보다 높았다.

 

윌리엄 잉글리시 전 연준 선임 고문은 "이번 회의의 핵심 이슈는 위험의 균형감각"이라며 박빙이라는 점은 선택에 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파월 의장이 합리적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과 고용을 물가보다 걱정하면 더 큰 폭의 인하로 보험을 들어둘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나아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면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전엔 0.25%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지만, 최근 고용 지표 하락세를 보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역임한 로버트 카플란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연준 인사들이 후회를 덜 하게 될 실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면 이번에 0.5%포인트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폭으로 낮춰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번에 조금 내렸는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0.25%포인트 단위로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번에는 복잡하다"며 "이번 금리 인하 폭은 파월 의장이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암호화폐 펀드 에이시메트릭(Asymmetric) 설립자 조 맥캔(Joe McCann)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준의 50bp 금리 인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경우 주식 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50bp 인하는 경기 침체를 시사해 시장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과 관련, "현재의 미국 경제는 GDP 성장률 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소재 디지털 자산운용사 제로캡(Zerocap)이 "이번 주 금리인하로 비트코인은 6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5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캡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조나단 드 웻(Jonathan de Wet)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영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 예측은 어렵다. 11월에 다가올 미국 대선의 불안정성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5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하락 쐐기를 돌파한다면 6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있다. 연준의 점도표는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처럼 보이며, 이는 연말까지 위험자산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진써차이징에 따르면 비트멕스(BitMEX)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싱가포르 토큰2049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이더리움(ETH)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헤이즈는 "ETH은 약 4%의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는 인터넷 채권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 금리가 4%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 ETH의 강세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NA, ETH, EHFI, PENDLE 등 자체 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토큰 승자가 되고 ONDO 등 실물자산(RWA) 토큰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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