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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빅컷' 훈풍 부는데, 아쉬운 반도체株 부진…금투세 토론회·밸류업지수 발표 예정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2 [07:55]

미국발 '빅컷' 훈풍 부는데, 아쉬운 반도체株 부진…금투세 토론회·밸류업지수 발표 예정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4/09/22 [07:55]



지난주 국내 증시는 4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반도체주의 부진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0.5%포인트 '빅컷' 해석을 두고 한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선제적·보험성 인하라는 인식에 힘이 실린 결과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금주도 투심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심화한 반도체주의 부진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주중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주 투심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와 한국거래소가 공개할 밸류업 지수도 관심을 모은다.

 

2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7.96포인트(0.69%) 오른 2,593.37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추석 연휴 기간 공개된 미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온 데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행한 빅컷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바이오주 등 금리인하 수혜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연휴 중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 상단이 제한됐다.

 

지난주(19~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천40억원을 순매도하며 4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이 1조1천52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2주 연속 매수 우위로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도 197억원 순매수로 강도는 약해졌으나 4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리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의약품(5.75%)에 이어 운수장비(3.84%), 철강금속(3.67%) 등이 강세였고, 건설업(-1.99%), 전기전자(-1.17%), 의료정밀(-1.12%)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보다 15.13포인트(2.06%) 오른 748.33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금주 증시는 전주 후반 빅컷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과거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았던 경우 금리인하가 대부분 주가 상승세로 이어진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실망스러웠던 미국 경제지표들도 9월 들어 빠르게 개선되며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빅컷 이튿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직전주보다 줄어들고 최근 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회복세를 보여줬다.

 

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낮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 포지션에서 되돌림이 나타날 조건도 마련됐다.

 

뉴욕 증시는 금리인하 당일 약세에서 벗어나 지난 19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하며 빅컷 랠리의 신호탄을 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0.5%포인트 인하를 한다고 당장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의지가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나마 경기 우려는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이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추가 금리인상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밝히자 엔화 강세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도 완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호적 대외 환경을 지수에 반영하기에 현저히 약해진 국내 증시 체력이다.

 

모건스탠리의 리포트가 지난주 반도체주의 급락 배경이 됐지만, 반도체주의 부진은 이미 2개월 이상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주가 반등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다.

 

바이오주와 금융주 등이 금리인하와 밸류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지만, 반도체주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다고 해도 국내 증시의 시클리컬(경기 민감)한 성격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우려로 인해 추세와 연속성이 형성되는 시장 흐름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정 업종의 주도력보다 종목별 움직임이 부각될 개연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오는 26일 마이크론의 4분기(6~8월) 실적 발표가 있다.

 

지난 13일 국내 반도체주는 BNP파리바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동반 급락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내년 시행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열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는 등 정책 이벤트가 잇따라 벌어진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520~2,67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3일 미국 9월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9월 S&P글로벌 PMI

 

▲ 24일 미국 S&P/케이스실러 7월 주택가격지수.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25일 미국 8월 건축허가·신규주택매매

 

▲ 26일 미국 2분기 GDP 확정치, 미국 8월 내구재 수주, 미국 마이크론 4분기(6~8월) 실적발표

 

▲ 27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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