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했고 서비스업도 둔화한 가운데 금리인하 이후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향성은 흐려졌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29포인트(0.15%) 오른 42,124.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2포인트(0.28%) 상승한 5,718.5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5포인트(0.14%) 오른 17,974.27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며 숨 고르기를 이어간 장세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 19일 뒤늦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50bp 금리인하)'를 반영한 뒤 이틀째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좁게 등락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주기를 개시했고 향후 3% 중반 정도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기정사실로 시장이 여기면서 새로운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간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주가를 밀어 올렸지만 실제 금리인하가 시작되니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재료가 부족한 것이다.
9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악화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고용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연준이 이미 밝힌 만큼 업황 둔화도 연준의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전월치 47.9와 시장 예상치 48.6도 밑돌았다.
9월 서비스업 PMI는 55.4로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이 또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업의 확장세가 꺾이면 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가에 더 공격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완화가 연준 정책을 이끌었고 비농업 고용지표는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만 있을 것으로 크게 베팅해 왔다"며 "하지만 이같은 가정은 잘못된 것일 수 있고 그럴 경우 변동성 로드맵은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연준 인사들은 이날 잇달아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비둘기파로 여겨지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연준이 빅 컷에 나선 배경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개선된 반면 고용시장은 빠르게 냉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 판단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에서 충분한 전진을 만들어 냈고 고용시장은 충분히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연준 정책금리는 여전히 제약적이고 중립금리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경제 연착륙을 위해 더 많은 금리인하가 내년에도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빅 컷을 단행했음에도 미국 금리가 여전히 20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짚으며 "경제 열기를 식히고자 할 때라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겠지만 경제 상황이 지금 같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수준의 중립 금리가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는 데이터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서 더 작은 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보합권에서 대체로 움직인 가운데 테슬라는 4.93% 뛰었다.
이날 1세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는 3%대 넘게 올랐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인텔은 퀄컴에 인수를 제안하고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최대 50억달러 투자를 제안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 권오성은 "미국 증시는 최소 2015년 이후 가장 불확실했던 '연준의 날'(통화정책 결정)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통과했다"로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과 25bp 인하될 확률이 반반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와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약보합을 기록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강세를 보였고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부동산은 1% 넘게 올랐다. 유틸리티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6포인트(1.61%) 내린 15.89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지난 24시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며 6만3천 달러대에서 거래됐다.
24일(한국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 비트코인 가격은 63,26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1.19% 오른 가격이다.
암호화폐 펀드 EMC랩스는 X를 통해 "비트코인은 연준의 빅 컷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6.4만 달러~6.6만 달러 구간은 전고점 돌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BTC는 일봉 기준 200일 단순이동평균(SMA) 근처에서 머물고 있지만 하락 추세선을 돌파해야 한다. 장기 투자자는 보유량을 소폭 줄이고 단기 투자자가 보유량을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강세장 초기 단계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Avocado_onchain은 "현재 비트코인 자금 흐름 비율(Fund Flow Ratio)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거래를 재개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해당 비율의 7일 단순이동평균(SMA)는 0.05에 도달했으며, 이 수준은 비트코인이 하락을 멈추고 회복하기 시작하는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금 흐름 비율의 반등은 약세장 이후나 반감기 이후 강세장이 시작될 때 발생하며, 이후 BTC 가격이 장기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의 30일 SMA는 0.15~0.175 사이 주요 지지 구간으로, 이 역시 회복 및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 보유자의 BTC 매집 지표인 바이너리 CDD(Binary CDD) 지표의 30일 EMA 역시 0.1~0.3 수준으로 이들이 매집 중임을 의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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