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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베팅한 머스크, 바이든 또 공격...英 '메가여론조사' "해리스 승리"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11:08]

트럼프에 베팅한 머스크, 바이든 또 공격...英 '메가여론조사' "해리스 승리"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11/04 [11:08]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월관계에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산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수입을 막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차량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가 있는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정안을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내놓은 입장에서 "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규제 보고 체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미 중국 경쟁업체들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구 자동차 업체들에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만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테슬라의 무역 자문인 미리암 에캅은 미 상무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 규정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설계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규정은 소프트웨어의 경우 2027년식 모델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식 모델 또는 2029년 1월 생산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외국의 적들이 미국의 도로에서 자동차를 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규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나는 일반적으로 무관세를 지지한다"며 지난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등 중국산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공격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을 압박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테슬라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60만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도 미국 상무부의 규정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은 미국 내 판매 금지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도 이번 규정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불필요하게 광범위해질" 위험이 있다면서 자사가 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독일 폴크스바겐은 동맹국들에 기반한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특혜적 지위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내 자율주행 관련 법규가 간소화될 것이라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자율주행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승인이 중요하다"며 "만약 정부효율위원회가 생긴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예산 낭비를 감시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를 두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정부효율위가 구성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의 여러 규제 당국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자율주행기술과 주식시장 규정 준수 여부를 포함해 테슬라와 머스크의 여러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런 조사가 머스크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 나선 배경 중 하나로 여겨진다.

 

▲ 해리스-트럼프, 경합주서 마지막 휴일 유세 격돌



한편 미국 대선 직전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영국 여론조사 기관의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 전문업체 포컬데이터가 지난 한 달간 미국 유권자 3만1천여명을 상대로 '다중레벨 회귀분석 및 사후 계층화'(MRP) 기법을 사용해 설문·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가 예측됐다.

 

포컬데이터가 MRP 예측과 주요 경합주의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5%포인트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는 2%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리고,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도 약간의 차이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포컬데이터는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애리조나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MRP 모델 예측 결과가 갈렸다.

 

포컬데이터가 활용한 두 가지 주요 데이터인 주 차원 여론조사와 MRP모델 예측은 그 결과에 약간 차이가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MRP 예측이 여론조사보다 다소 불리하게 나타났지만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는 그 반대였다.

 

포컬데이터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여론조사와 MRP 사이의 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컬데이터의 최고연구책임자(CRO)인 제임스 카나가수리암은 "우리 MRP모델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의 승리를 나타냈으나 가장 마지막 분석에서만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카나가수리암 CRO는 다만 "(우리 예측 결과는) 민주당으로 기울었지만 차이는 극히 근소하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 오류의 3분의 1정도만 나타나도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P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수집한 대규모 표본을 기반으로 연령,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사용해 예상 투표 결과를 도출하는 통계 모델이다.

 

'메가 여론조사'(mega poll)로도 부리는 이 기법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2016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와 2017년 영국 총선 때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결과를 정확하게 맞춰 주목받았다. 유거브는 모두의 예상을 깼던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도 예측했다.

 

새로운 여론조사 기법인 MRP모델은 현재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법보다 정확하다는 의견이 나오며,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650개 선거구 결과를 예측해야 하는 영국보다 50개 주만 있는 미국에서 MRP모델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포컬데이터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잘못된 결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다 보니 '50대 50'이라는 예측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실제로는 박빙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나가수리암 CRO는 "여론조사 기관들 사이에 군집행동(herding)이 나타나는 증거가 있다. 이는 세 차례 대선 연속으로 트럼프 (지지세)를 과소평가할 것을 우려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결과 현재 여론조사는 박빙 승부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신뢰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여전히 더 높긴 하지만 하락세인 데 비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올라가고 있다.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경우 지난달 29일 67%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4일 오전 현재 54%까지 떨어졌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6%로 상승했다.

 

여러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의 실시간 확률을 평균해서 보여주는 '일렉션베팅오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최근 일주일 사이 8%포인트 떨어져 53%였고,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46%로 8%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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