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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日 금리인상 전망 속에…"지난달까지 엔 캐리 다시 인기"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2/03 [18:18]

이달 日 금리인상 전망 속에…"지난달까지 엔 캐리 다시 인기"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4/12/03 [18:18]
일본 엔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최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총재가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는 오는 19일까지 지표를 확인하고 마지막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날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이번 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기준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BOJ가 다음 인상 시점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인 0.5%가 된다.

 

오카산증권의 나카야마 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BOJ는 경제가 공식 전망대로 흘러갈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무구루마 나오미 수석전략가는 "(내년) 1월 금리 인상을 생각 중이라면 지금 인터뷰를 하며 금리 인상을 내비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인 등을 고려해 BOJ가 내년 1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지가 약해진 상태이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이는 일본의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된다.

 

1989년 당시 BOJ는 버블에 대한 경고 속에 기준금리를 2.5%에서 4.25%로 올린 바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같은 해 12월 금리 인상 나흘 뒤 사상 최고치를 찍고 급락했다가 올해 2월에야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는 이른바 '금융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BOJ는 지난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 21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초 나타났던 금융 시장 혼란 재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닛케이지수는 금리 인상 다음 날인 8월 1일과 2일 각각 2.49%, 5.81% 내렸고 미국의 실업률 상승에 따른 침체 우려까지 겹친 같은 달 5일에는 12.40%나 급락했다.

 

당시 글로벌 증시에서는 3주간 시가총액 6조4천억 달러(약 8천974조원) 규모가 증발했으며, 금융시장 혼란의 배경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이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며,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자산 매도세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별도 기사에서 지난달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일본과 미국 당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일본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펀드, 해외 자산관리업체 등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자금 추정 규모가 10월 97억4천만 달러(약 13조6천억원)에서 11월 135억 달러(약 18조9천억원)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7월 말 216억 달러(약 30조2천억원)에 이르렀다가 8월 말 16억 달러(약 2조2천억원)로 급감했으며 이후 다시 증가세다.

 

블룸버그는 일본과 주요국의 금리 격차와 미국의 재정적자, 외환시장의 낮은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7월 BOJ 금리 인상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BOJ 금리 인상이 미일 간 수익률 격차를 해소하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부채와 재정적자 등도 이유로 들었다.

 

미즈호증권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가는 "결국 모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 있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르면 내년 1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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