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준 트럼프 트레이드는 미국 양대 국책 부동산담보 대출업체 패니 맥과 프레디 맥의 우선주 투자였다.
부동산담보 대출을 증권화해 일반에 유통하는 역할을 하는 두 업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8년 정부에 인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두 업체를 민영화하려는 노력을 해온 점에 비춰 이번에도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이에 힘입어 장외 거래되는 두 업체의 우선주 가격이 대선 이후 3배 이상 치솟았다.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공개적으로 우선주 매입에 나선 것도 주가 급등에 한몫했다. 다만 취임을 앞둔 지난주 이틀간 두 업체 주가가 25% 급락하는 변동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공약에 베팅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은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주식 투자였다. 이민자 구금 센터를 운영하는 두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주가가 각각 150%, 77% 급등했다.
다음은 테슬라 매수였다. 주가가 대선 직전일 242달러에서 지난 17일 426달러로 76% 뛰어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거침없이 치솟았다. 머스크가 새 행정부의 지출 삭감과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부(DODG) 공동 수장에 임명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도 우수한 수익을 안겨줬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규제 완화를 여러 차례 약속하고 '국가적 비트코인 비축량'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대선 이후 약 40% 올랐다.
미국 달러화도 트럼프 당선 이후 10주 동안 5% 상승했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및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촉발 가능성과 이로 인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달러 매수세를 촉발했다.
반면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 소형주 지수 베팅은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대선 다음날 5.8% 급등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이 특히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승분을 되돌렸다. S&P 500 지수 편입 기업 중 절반 이상도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기대가 높았던 대형 석유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는 지난주 2주간 20% 상승했지만 대선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대체로 횡보 흐름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실제 기업에 어떻게 수익을 내줄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씨티그룹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홀렌호스트는 올해 시장 전망에서 "(정책에 대한) 예측은 추측을 말하는 정중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베팅에 대한 실제 테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서 이제 시작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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