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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암호화폐 준비금, 비트코인에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03/03 [08:30]

트럼프의 암호화폐 준비금, 비트코인에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03/03 [08:30]
트럼프, 비트코인

▲ 트럼프, 비트코인     ©

 

2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트럼프 암호화폐 준비금(Trump Crypto Reserve)’이 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초기에 제외됐다가 뒤늦게 포함되면서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한편, 비트코인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유동성, 보안성, 분산화 측면에서 다른 디지털 자산과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비트코인 대신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가 먼저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사운드 머니(Sound Money)’”라며 정부 정책이 이를 희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이번 발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크립토 차르(Crypto Czar)’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와 보 하인스(Bo Hines)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중심의 준비금이 아니라 여러 암호화폐를 포함한 ‘멀티토큰’ 전략을 채택한 것은 오히려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포브스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6~7% 상승하며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ADA는 50%, XRP는 20%, SOL은 18% 상승하는 등 트럼프의 발표에 따른 단기적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트코인의 급등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 불확실하며, 오히려 비트코인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전략이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오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White House Crypto Summit)’에서 비트코인의 보안성, 유동성, 검열 저항성을 강조하는 정책적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인정받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된다면, 미국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대신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브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알트코인을 포함한 전략이 단기적 펌핑(pumping)에 불과한지, 비트코인의 장기적 우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꾸준한 상승세와 기관 투자자의 신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국 가장 강력한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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