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 ETH) 선물 미결제 약정이 1,023만 ETH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가격은 최근 3일간 6% 하락했고, 2월 21일 고점 대비 28%나 급락해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미결제 약정 증가가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신호일 수 있으나, 반대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한 청산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ETH 선물의 연환산 프리미엄은 2주 전 5%에서 현재 4% 이하로 하락해, 레버리지 롱 수요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ETH 가격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내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주간 3억 7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점이 지목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인상, 관세 전쟁,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축소 등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의 수익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3월 17일 기준 이더리움 L1 수수료 수익은 60만 5,000달러로 2주 전 250만 달러 대비 급감했다. 이는 댑(DApp) 및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 도입 이후 수수료가 낮아진 결과로, 일부 투자자들은 ETH 보유에 대한 보상 효과가 줄었다고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수익 구조 불균형은 최근 Gnosis 공동창업자 마르틴 쾨펠만(Martin Köppelmann)의 발언에서도 언급됐다. 그는 “네트워크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ETH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구조적인 고민을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ETH 미결제 약정의 급증이 단기적인 강세 신호로 해석되기보다는 중립 내지 약세적 시그널로 읽히는 분위기다.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ETH 가격 반등보다는 조정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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