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6억 달러 규모의 '리브라(LIBRA)' 암호화폐 스캔들이 그의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주반 코르도바(Zuban Córdoba)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6%가 밀레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6%, 모르겠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LIBRA 사태 이후 밀레이 대통령의 대중 신뢰도를 처음으로 직접 물은 조사이며, 기존 지표들도 급격히 하락 중이다. 국가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23년 11월 47.3%에서 2025년 3월에는 41.6%로 하락했고, 전체적으로 “부정 여론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산안드레스대학교가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별도 조사에서는 밀레이의 국정 지지율이 45%로 나타났다. 반면,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62.4%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 기관 간 온도차가 존재한다.
LIBRA 사태는 밀레이 대통령이 2월 14일 X(구 트위터)에 해당 밈코인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 발언 직후 LIBRA는 시가총액 46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수 시간 내 94% 폭락했고, 이후 사기 혐의로 집단소송이 제기되며 논란이 가중됐다. 밀레이는 “홍보한 것이 아닌, 단지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당은 탄핵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10월 26일 예정된 차기 대선을 앞두고, 밀레이의 소속 정당 ‘라 리베르타드 아반자(La Libertad Avanza)’는 여전히 36.7%의 지지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야당 ‘우니온 포르 라 파트리아(Unión por la Patria)’는 32.5%로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의 물가 억제 성과에 대해서는 국민 43%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63%는 국제통화기금(IMF) 차입 시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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