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식적인 양적완화(QE) 선언 없이도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조용히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역레포(RRP) 잔고가 2.5조 달러에서 1,480억 달러로 94%나 급감하며, 사실상 ‘스텔스 유동성 공급’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다.
비인크립토는 이같은 유동성 공급이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국채 수요 급감,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등과 맞물려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향후 수개월 내 6.5조 달러 규모의 만기 국채를 재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대신 조용한 유동성 투입으로 국채 금리 급등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피터 듀안(Peter Dua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낮추기 위해 무역전쟁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서 수익률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결은 미 국채 시장의 수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역레포 시설(RRP)은 유동성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해당 잔고가 급감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유동성을 시장으로 되돌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 ‘Oz’는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스텔스 완화다. 많은 이들이 금리, 인플레이션, 은행 위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유동성 랠리가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며 추가 유동성 공급 여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 시장은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연준이 공식적인 QE로 나서지 않는다면 새로운 사상 최고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 상황을 두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더라도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 붕괴를 감수할 것인지'라는 기로에 섰다고 평가한다. 트레이더 ‘Conscious Trader’는 “만약 시장이 먼저 무너진다면 그것이 곧 양적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먼저 QE가 시작된다면 스마트머니가 저가 매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시장 불안 속에 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증발하며 7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0년처럼 유동성이 본격 확대된다면 다시 한 번 강세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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