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암호화폐 XRP는 올해 들어 10% 이상 하락했으나, 2024년에만 200% 이상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목할 만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장기 전망을 좌우할 핵심 지표 두 가지에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더모틀리풀은 XRP의 진정한 가치는 투기 수단이 아닌 국경 간 결제를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은행들은 1973년부터 운영된 스위프트(SWIFT) 시스템에 의존해왔지만, 리플은 이 구조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XRP의 채택률과 실사용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는 '계정 간 송금 횟수'와 '전체 송금량'이 지목됐다.
첫 번째 지표인 XRP 계정 간 거래 수(transaction count)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는 XRP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더모틀리풀은 이 수치만으로 XRP의 성과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지표인 총 거래량(transaction volume)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내며 우려를 낳고 있다. 거래 횟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송금되는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XRP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더모틀리풀은 XRP가 SWIFT와 같은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크며,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네트워크로 이관하기 위해서는 신뢰성과 실사용 데이터가 더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장기 투자자라면 이 두 가지 지표의 개선 여부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더모틀리풀은 조언했다. 거래량 증가 없이 송금 네트워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실제 사용 지표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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