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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케냐·인도네시아 연속 제재에 직면…WLD 토큰 6% 급락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5/06 [08:20]

월드코인, 케냐·인도네시아 연속 제재에 직면…WLD 토큰 6% 급락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5/06 [08:20]
출처: 월드코인(Worldcoin, WLD)

Orb ▲ 출처: 월드코인(Worldcoin, WLD)     

 

5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케냐 고등법원이 샘 알트먼(Sam Altman)의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를 불법 활동으로 판결하고, 7일 이내에 케냐 국민의 홍채 및 안면 생체 데이터를 완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하루 전 인도네시아 정부가 월드코인 등록을 중단한 데 이은 강력한 규제 조치다.

 

이번 판결은 케냐의 시민단체 카티바연구소(Katiba Institute)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월드코인이 암호화폐를 대가로 생체 정보를 수집한 것은 유효한 동의로 볼 수 없으며, 데이터 영향 평가도 없이 정보 수집을 진행한 것은 2019년 데이터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월드코인의 모든 생체 정보 수집·처리·보유 활동이 금지됐다.

 

월드코인은 2023년 초 나이로비에서 약 7,000 케냐 실링 상당의 암호화폐를 제공하며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왔다. 그러나 수천 명이 몰리며 보안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등록을 중단한 바 있다. 카티바 측은 “이번 판결은 앱과 Orb 기기를 통한 생체정보 수집의 불법성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Komdigi)도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현지 파트너사인 PT Terang Bulan Abadi가 유효한 등록 없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업체 PT Sandina Abadi Nusantara는 법적 기만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소환을 통보하고 시민에게도 신고를 요청했다.

 

잇따른 제재 여파로 WLD 토큰 가격은 24시간 기준 6% 이상 하락, 0.9627달러에서 0.8816달러로 밀렸다.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도 5.15% 감소해 2억 1,942만 달러로 줄었다. 월드코인이 미국에서 WLD ID를 출시하며 상승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샘 알트먼의 야심찬 글로벌 프로젝트는 현재 양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속에 데이터 주권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근본적 문제에 직면했다. 향후 추가 국가들의 제재 여부에 따라 WLD 가격과 생태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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