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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은퇴 선언…비트코인은 끝까지 “쥐약의 제곱”이었다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5/06 [22:00]

워런 버핏 은퇴 선언…비트코인은 끝까지 “쥐약의 제곱”이었다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5/06 [22:00]
워런 버핏, 비트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워런 버핏, 비트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5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올해 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CEO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을 밝혔다. 투자 수익률 5,500,000%라는 신화를 세운 그는 끝내 비트코인(BTC)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버핏은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2018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이라고 표현했고, "암호화폐는 거의 확실하게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년짜리 푸트옵션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지만, 어떤 포지션도 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3년에도 그는 비트코인을 “도박 토큰(gambling token)”이라 부르며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공매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기술주에 소극적이었던 그가 애플(Apple)에 첫 투자를 한 것도 2016년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입장은 다소 유연했다. 2019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블록체인은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은 환상(delusion)”이라고 평가절하했다. 2020년 저스틴 선(Justin Sun)과의 만찬에서는 “비트코인은 단지 가치가 이동하는 것일 뿐, 조개껍데기(seashell)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하며 “가치가 있다고 좋은 투자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관점은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나 블랙록 CEO 래리 핑크(Larry Fink) 등 전통 금융권 인사들과 유사했으며, 이들 역시 초기에는 비트코인을 비판했으나 이후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속속 도입했다. 핑크는 최근 비트코인 지지자로 돌아섰지만, 다이먼은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버핏은 전통산업과 실물기업 가치에 집중해온 투자자였다. 금과 석유 같은 원자재에도 무관심했던 그는, 끝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에도 확신을 갖지 않았다. 투자 철학과 자산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끝까지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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