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오랜 법적 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 소송이 XRP에 남긴 실질적인 피해가 초기 급락 이상의 손실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5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분석 계정 ‘All Things XRP’는 최근 게시글에서 SEC 소송이 단순히 XRP 가격을 2021년 초 70% 이상 폭락시킨 것이 아니라, 이후 5년간의 성장을 전반적으로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XRP는 2021~2023년의 대규모 암호화폐 강세장에서 대부분 소외됐으며, 0.30~0.50달러 범위에서 정체된 채 머물렀다.
특히 2023년 7월, 미 연방법원은 XRP 자체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해 XRP가 하루 만에 0.42달러에서 0.9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SEC의 항소로 인해 상승세는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고 기관 유입도 둔화되며, XRP는 결국 반등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다.
SEC가 2025년 3월 소송을 철회했을 당시에도 XRP는 단기적으로 10%가량 상승하며 2.49달러에 도달했으나, 이는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투자자 관심은 이미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했으며, XRP의 복귀는 ‘승리의 귀환’이 아닌 ‘조용한 복권’으로 받아들여졌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XRP의 진짜 손실은 ‘기회비용’이다. 소송으로 인해 리플의 기술 확장과 파트너십이 중단되었고,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했다. 브랜드 이미지 또한 손상돼 향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쟁사들은 이 틈을 타 시장 점유율과 기술 혁신에서 앞서 나갔다.
현재 리플은 기존 1억 2,500만 달러 벌금 중 5,000만 달러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며, 잔여 7,500만 달러 환급은 법원과 SEC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임명된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체제 하에서 리플과 SEC는 서로 항소를 중단하며 사태 종결 수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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