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향후 12개월간 역내 위안/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7.35위안에서 7.00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3개월 전망치는 7.30위안에서 7.20위안으로, 6개월 전망치는 7.35위안에서 7.10위안으로 각각 수정했다.
골드만삭스 소속 카막샤 트리베디 애널리스트 등은 실질 무역 가중치를 고려할 때 위안화는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으며, "역내 위안화 강세는 관세 인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가 단기간 내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환율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이나 국채 발행 등의 수단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위안/달러 환율이 7.00위안 수준을 향해 움직일 경우,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달러 대비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릭 청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올해 위안/달러 환율이 7.00위안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5.5%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일부 미국 헤지펀드들이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헤지펀드들의 중국 투자 규모는 과거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대다수는 여전히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 및 선전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주 2% 상승한 데 이어, 12일(한국시간 오후 3시 36분 기준)에도 전장 대비 1.05% 오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2일 이후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상태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부터 진행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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