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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지금 투자해도 될까?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5/17 [02:30]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지금 투자해도 될까?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5/17 [02:30]
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스트래티지▲ 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세 속에서, 이를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Bitcoin treasury company) 투자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투자하기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월 1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대표적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MSTR)'는 지난 1년간 주가가 230% 상승하며 비트코인(67%)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주식 가치가 함께 오르고, 자본조달과 레버리지를 통한 수익 극대화 구조 덕분이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액만 590억 달러에 달한다.

 

트레저리 기업들은 부채 발행과 증자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주가가 상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구조다. 사실상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시가총액의 52%를 차지하며, 순수 보유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수익률을 주식 가치 상승으로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하락장에서 치명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레버리지로 인한 손실이 증폭되고, 기업 경영진의 의사에 따라 보유 비트코인이 매도될 수 있다. 이는 투자자 개인이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할 때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리스크다. 특히 비트코인 외 별도 사업모델이 부재한 경우, 주가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 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경제적 해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투자 매력도 제한적이다. 아직까지 이들의 초과수익을 뒷받침할 명확한 전략이나 혁신 사례는 부족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경영진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특정 인물의 리더십 리스크나 비윤리적 경영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나 ETF와 달리 트레저리 기업 주식 투자에서만 발생하는 고유한 위험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투자는 높은 수익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가 크고, 시장 내 경쟁력 차별화가 불분명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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