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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쏟아지는 ICO 코인, 이제는 옥석 가릴 때

한걸음 | 기사입력 2018/08/21 [13:51]

[칼럼]쏟아지는 ICO 코인, 이제는 옥석 가릴 때

한걸음 | 입력 : 2018/08/21 [13:51]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8개월 간 생성된 암호화폐(가상통화) 중 1000여개가 사실상 사망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암호화폐의 거래소 상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실패한 '데드코인(죽은 암호화폐)'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시장조사업체인 코인스케줄 발표에 따르면 올 6월까지 119억 달러 규모의 ICO가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 38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껑충 뛴 수치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고 투자 열풍이 불면서 ICO도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데드코인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또다른 암호화폐 정보업체 데드코인닷컴에 따르면 올해 각각 830종, 247종의 암호화폐가 생명을 다했다. 정부 당국에 사기 코인으로 적발되거나, 시장에 유통을 멈추거나, 사이트가 없어지거나, 노드가 없거나 하는 등의 죽은 코인이 1000여개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조사는 차고 넘친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ICO추진업체 중 절반 이상이 4개월 내에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칼리지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44.2%만이 ICO가 끝나고 120일 이후에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ICO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국내에서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해외로 우회해 ICO를 시도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이처럼 실패하는 ICO가 많다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ICO가 줄지 않고 있는 이유는 스타트업(신생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ICO는 기존 주식공개(IPO)와 비교해 장점이 많다. ICO는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자금조달 형태로, 모금에서 운영까지 너무 간편하다. 인터넷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코인이나 토큰과 같은 상품을 대신 지급하면 된다. 벤처투자회사(VC)나 증권사·은행을 거치지 않아 중간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모집창구로 인터넷을 활용해 소액투자도 가능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권리 양도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좋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화폐가치에 따라 단박에 대박이 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암호화폐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은행 상품은 원금 보장이 있지만 주식에는 없고, 암호화폐에는 주식에는 있는 가격 제한폭과 거래시간이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하루 100% 상승 또는 하락이 가능한 곳이며, 하루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까닭에 잠자는 사이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기간에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초창기 인터넷 시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당시 애플이나 구글 주식을 사뒀더라면...이런 상상은 투자자라면 한번쯤 해본 상상일 것이다. 흔히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부른다. 투자자들이 과거 경험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어떤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ICO에 자금을 투입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 시에는 시류에 편승한 '묻지마 ICO' 투자가 아닌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쪽박을 찰 가능성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ICO는 현실의 실생활에서 활용성을 크게 두고 있는 코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다른 기준으로는 인지도와 신뢰도를 갖춘 파트너와 유명인사가 참여한 코인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독특한 블록체인 기술로 사회 발전에 기여가 가능한 코인, 개발 회사의 기반이나 시스템 그리고 자금력이 충분한 코인,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어 원금 회수와 수익을 빠르게 볼 수 있는 코인 등이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백서,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토큰 분배 방식, 프로젝트 팀원들의 면면, 비즈니스모델, 커뮤니티의 운영 및 관리 상태, 경쟁 코인 여부 등도 챙겨봐야 할 대목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여러 밋업에 참가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한걸음(암호화폐 전문가, 바이터그룹 ICO 벡터엑스(VectorX) 어드바이저, 디지털 커런시 아시아 대표, 코인 미디어 운영, 한국 슬로우 리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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