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서밋에서 "무슬림 세계가 미국 금융 제도와 달러 지배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무슬림 국가 간 화폐 거래를 장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우호적 무역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제재로 대외 무역과 투자에 큰 제약을 받게 돼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와 민간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이용을 더욱 확대하면서 경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란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Cryptocurrency Mining)을 산업 활동으로 정식 인정한 바 있다.
이란 최대 통신사 메흐르 뉴스(Mehr News)의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이 공식적으로 승인됨에 따라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관련자들은 이란 산업자원부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메흐르 뉴스는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 내 암호화폐 합법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와 은행 시스템은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보증도 제공하지 않고, 이란 내 거래에서는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게이트트레이드(Gate Trade)가 실시한 지난 9월 설문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이란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상품이다. 이란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대부분 1년 이상 보유할 예정인 장기 투자자들로 확인됐다.
설문에 참여한 이란 투자자 1650명 중 30% 이상이 채굴로 500~3000달러의 수익을 얻었으며, 응답자 58%는 거래를 통해 소득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란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무너진 자국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원유 담보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이후 페트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국영 기업의 페트로 사용을 의무화하고, 국민연금 및 저소득 지원 주택 프로젝트 등에 페트로를 도입했다. 또 자국 대형은행에 페트로 전담 창구를 개설하도록 하고, 베네수엘라 청년층 100만명에게 페트로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는 등 활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공식 암호화폐 지갑 ‘페트로앱(PetroApp)’을 가입하기만 하면 0.5 페트로씩 지급하는 에어드롭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처럼 약 1년 동안 강력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베네수엘라 시장 내 유기적인 성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00개 기업체만이 페트로 결제를 받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금융 스타트업 레든(Ledn) 공동 설립자 모리치오 디 바톨로메어(Mauricio Di Bartolomeo)는 "실제로 돈을 찍어내면 돈이 많이 들고 운반도 어렵다. 베네수엘라는 이러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자산을 빼내기 위해 '페트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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