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XRP 레저(XRP Ledger)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일일 거래량이 4만4,000달러로 하락하며 커뮤니티 내에서 XRP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유틸리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1,37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의 실사용 지표로는 지나치게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매체는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의 통계를 인용해, XRP 레저의 3월 전체 DEX 거래량이 고작 150만 달러에 불과하며, 총예치자산(TVL)도 8,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드 수는 386개, 검증자는 96개로, 비트코인(22,000개), 이더리움(11,000개), 솔라나(4,700개) 등과 비교해 네트워크 확장성과 분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4개월간 XRP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 및 SEC 소송 종료 호재에 힘입어 약 300% 급등하며 시총 4위 자산으로 부상했지만, 실제 네트워크 활용도는 정체 상태다. 이에 온체인 리서처 'Aylo'는 “XRP는 시장에서 가장 큰 금융 사기”라며 “실질 가치 없이 1,400억 달러 시총에 도달한 사례는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은 XRP가 실질 유틸리티보다 투기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DEX 사용량과 TVL 등 핵심 네트워크 지표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XRP 가격과 가치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매체는 반론도 함께 전했다. XRP 레저의 낮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리플(Ripple)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제공자로서 역할을 확대 중이다. 주요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국경 간 결제 속도를 개선하고, 비용을 낮추는 기술을 공급하면서 기관 투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XRP의 가치는 단순한 탈중앙화 거래 활동이 아닌,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 고리로서의 전략적 역할에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그러나 네트워크 유틸리티 강화를 위한 기술적·생태계 차원의 혁신 없이는, 현재의 시가총액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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