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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 "변동성 심한 비트코인, 안전자산 아냐"

이선영 | 기사입력 2019/08/16 [13:32]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 "변동성 심한 비트코인, 안전자산 아냐"

이선영 | 입력 : 2019/08/16 [13:32]

 



최근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safe-haven assets)으로 자본 도피(capital flight)를 고민하고 있지만, 비트코인(Bitcoin)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가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3% 가량 폭락했다. 이날 비트코인(BTC) 가격도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0,000달러가 무너지며 헤지(Hedge·위험회피)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매튜 루제티(Matthew Luzzetti)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저(低)성장, 저(低)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투자자들은 대안 투자를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은(위험한) 자산의 경우, 하락장일 때 우선적으로 매도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의 자금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 미국 채권,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30년 만기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사상 최초로 2%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당 자산으로 몰렸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이키가이(Ikigai Asset Management)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금 당장은 수영장에서 수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바다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관세라도 부과해야 가능한 얘기이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볼 때 사실상 ‘제로’”라고 지적했다. 

 

또,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은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새로운 리스크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번 주 세계적인 주식시장의 하락 분위기에 암호화폐 시장이 휩쓸린 사실을 통해 비트코인이 글로벌 안전자산(risk off)이 아닌 위험자산(risk on)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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