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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택률 3위 베네수엘라, 달러 거래 허용에 입지 축소되나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3/11 [10:23]

비트코인 채택률 3위 베네수엘라, 달러 거래 허용에 입지 축소되나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1/03/11 [10:23]


베네수엘라의 법정화폐 볼리바르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일례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율에 따르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을 사려면 279만7500볼리바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에선 국민의 달러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화를 얻기 어려워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활용해 왔다.

 

실제 지난해 9월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채택률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달러 거래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는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 대중들의 은행 달러 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 비트코인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디어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법정통화 평가절하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비트코인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달러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지 법에 따르면, 일반 시민은 합법적인 경로로 미국 달러를 구매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달러화 보유에 대한 진입문턱을 낮추면서 은행은 고객들에게 달러 계좌를 개설해줄 수 있으며, 기업은 근로자들에게 외화로 급여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의 입지가 달라질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회개발 전문 경제학자 사울로 무뇨스(Saulo Muñoz)는 디크립트에 "비트코인은 현재 법정화폐를 거부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 거래가 모멘텀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활용 사례가 등장하면서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크립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에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외환보유고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 주 송금을 위한 국영 플랫폼도 암호화폐를 수용하고 이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에 무뇨스는 "베네수엘라의 달러화는 비트코인 거래를 방해하는 대신 거래 플랫폼에서 '결제 방법의 다양화'를 이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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