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인 7만3천달러를 돌파하며 8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던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 지표에 휘청거리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플랫폼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BTC 가격은 한국시간 3월 15일 오후 5시 13분 현재 68,3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6.83%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최고 73,569.45달러에서 최저 66,855.76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 4천 달러선을 웃돌았던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6.03% 내린 3,74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에는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28개월 만에 갈아치웠고, 3일 뒤에는 사상 처음 7만 달러 선에도 올랐다. 이어 13일에는 7만3천780달러까지 치솟으며 7만4천 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털썩 주저앉았다.
연준이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지만,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문가 예상치(3.1%)를 상회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급등세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거시 경제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이 피벗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 주식,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움직임이 전형적인 버블의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수요가 강한 상황에서 단기 매도세가 가격 상승 추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15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공동 설립자 다니엘 얀(Daniel Yan)은 이날 X를 통해 "강세장에서 5% 수준의 가격 하락은 건강한 조정으로 봐도 된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동시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대비 BTC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도 함께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조만간 알트코인 시즌이 올 것이라는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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