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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기대·트럼프 재선 관측에 금값 사상 최고...비트코인도 거침없는 질주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7/17 [06:42]

美 금리인하 기대·트럼프 재선 관측에 금값 사상 최고...비트코인도 거침없는 질주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07/17 [06:42]

▲ 비트코인(BTC)과 금     ©코인리더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관측 속에 16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천467.80달러로 전장보다 1.6% 상승, 지난 5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은 오후 2시 18분 현재(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1.8% 오른 온스당 2천464.82달러에 거래돼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전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값은 이번 달 들어서만 6% 올랐다.

 

지난 주말 총격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대한 관측이 커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안전자산의 매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 금 분석가는 금값 상승에 대해 "물가상승률 데이터의 완화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고 (트럼프 영향으로)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투자심리가 재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금 거래 업체 MKS 팜프의 니키 실스 수석 분석가도 "투자자들이 트럼프 집권시 미국 물가상승 및 재정적자 가능성을 신경 쓰고 있다"며 "연준의 독립성이 의문에 부닥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채 금리도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7%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월가에선 6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인하 전망을 강화한 상태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를 나타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지수가 0.1% 하락,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6만5천 달러선도 넘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2분(서부 오후 1시 4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5% 오른 6만4천921달러(8천99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5천200달러대까지 뛰어오르며 6만5천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만5천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7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산업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날 6만4천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이 쏟아지면서 6만2천 달러대로 밀렸다.

 

그러나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지지 행렬이 이어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가격이 오르면서 대거 매입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을 밀어올렸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2억4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청산됐다.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매물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지만, 상승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는 마운트곡스로 인한 매도 압력을 우려해 6만5달러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회복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암호화폐 분석가 제이슨 피치노는 엘리엇 파동 이론에 입각해 BTC가 강력한 강세 반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상승 사이클은 내년 4월경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3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본격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시간 0.72% 오른 3천460달러를 나타냈다.

 

3년 이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시총 7위 리플(XRP)은 소송 종료 기대감에 8.78% 급등했다. 리플 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3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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