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면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 12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7% 오른 106.738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8일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잠시 밀렸지만 반등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56엔선을 넘어섰다. 유로화는 1.054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영국 파운드화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보편적 관세와 이민 정책 강화 등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지출이 확대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것도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50bp 오른 4.4770%를 나타냈다. 지난 7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다는 언론 보도들도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게 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의제를 거침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퍼스톤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은 "달러화는 수급, 모멘텀, 성장률 차이, 임박한 재정 및 관세 요인에 뒷받침되는 마법의 통화"라고 말했다.
한편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비트코인이 13일(현지시간) 9만3천 달러선에 오른 뒤 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7% 상승한 8만9천50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9만 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9만1천 달러선에 이어 9만3천 달러선도 뚫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9만3천200달러대까지 오른 가격은 하락세로 반전한 뒤 9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이날 고점까지 35%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 올라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삼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면 가격은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통상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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