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딴 사기성 암호화폐에 속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방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동의나 승인 없이 '이방카 트럼프' 또는 '$IVANKA'라는 가짜 가상화폐가 홍보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이 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짜 코인은 소비자들을 속이고 힘들게 번 돈을 사취할 위험이 있다"며 "이것은 기만적이고 착취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법률팀은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 이름이 계속해서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카의 이름을 딴 가짜 코인이 등장한 것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각각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을 실제 발행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미 언론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밤 출시한 '오피셜 트럼프'라는 이름의 밈 코인은 한때 73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날(23일) 오후 7시 현재는 33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밈 코인은 지난 19일 출시 이후 13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2달러대로 내려온 상태다.
가상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공들여 구축해온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성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밈 코인으로 인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가리킨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코인 발행에 대해 "명백한 부패"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방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1기 백악관에서 요직을 맡아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실세' 역할을 했으나, 이번 2기 행정부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방카는 지난 14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해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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