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글로벌 ‘상호관세’ 조치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수요를 급감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미국 수출을 포기하고 해외에 저가로 재고를 출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시랩스 마이닝(Hashlabs Mining)의 최고경영자 야란 멜러루드(Jaran Mellerud)는 “미국으로의 수요가 사실상 0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미국 시장을 위해 준비한 재고를 다른 국가에 싸게 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외 국가에서는 채굴기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해외 채굴자들이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관세는 태국(36%), 인도네시아(32%), 말레이시아(24%) 등 주요 채굴기 생산국에 적용됐으며, 기존 중국에 부과된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전한 국가들이다. 멜러루드는 “1,000달러짜리 채굴기는 미국에서 1,240달러가 될 것”이라며, “핀란드 같은 무관세 지역에선 가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채굴처럼 비용 민감도가 높은 산업에서 22% 가격 인상은 수익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내 기존 채굴 설비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나, 확장 계획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멜러루드는 “설령 관세가 몇 달 내 철회되더라도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는 흔들렸다”며, “장기 확장 계획을 세우기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미국의 전체 해시레이트 점유율(약 40%)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졌다.
한편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취임일이었던 1월 20일 사상 최고가 108,786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76,000달러까지 약 30% 하락한 상태이고,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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