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실현 가격(realized price) 아래로 하락하며, 2020년 초 강세장을 연상시키는 구조를 다시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분석가 칼 문(Carl Moon)은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실현 가격인 2,00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현 가격은 마지막 온체인 거래 시점을 기준으로 한 유통 코인의 평균 구매가로, 저점 확인에 활용되는 주요 지표다.
칼 문은 2020년에도 ETH 가격이 실현 가격보다 낮은 100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해 4,000달러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ETH가 1,500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고 있으며, 실현 가격 하회는 “바닥 형성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분석가 바수 크립토(Vasu Crypto)는 솔라나(Solana), 수이(Sui), 레이어2 등 대체 플랫폼들이 빠른 처리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관 매도도 이어지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ETH를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올해 ETH 목표가를 1만 달러에서 4,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비트코인 비관론자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ETH가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더리움은 2020년과 유사한 기술적 조건을 갖췄지만, 수요 둔화와 시장 경쟁, 매크로 악재 속에서 기술적 반등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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