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미국 증시 급락과 채권 금리 급등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거시경제 위기 상황에서의 강한 회복력을 드러냈다. 이는 과거 위기 시 더 큰 낙폭을 기록하던 패턴과는 다른 양상으로, 새로운 시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4월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사 윈터뮤트(Wintermu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시장 조정에서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미 대선 당시 수준으로 제한됐다”며 “이는 과거와 달리 전통 금융 자산보다 더 견고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윈터뮤트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ETF를 통한 기관투자 확대와 탈중앙화 특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 내러티브 강화를 언급했다. 다만 오브차케비치 리서치의 창립자 알렉스 오브차케비치는 “무역전쟁이 심화되면 비트코인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금으로의 회귀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근 물가 지표도 주목받고 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7% 상승에 그치며 전월(3.2%) 대비 둔화됐다. 그러나 윈터뮤트는 “무역전쟁 심화로 인해 향후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분석가 제프 박(Jeff Park)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 경제 위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장기적 수요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 부담이 미국뿐 아니라 교역국에도 전가돼, 성장 둔화에 대한 해법으로 비트코인이 선택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측시장 칼시(Kalshi)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은 61%로 평가됐고, JP모건 역시 유사한 전망(60%)을 제시했다. 이러한 거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지난주 대비 7% 상승해 83,700달러에서 85,579달러까지 반등했으며,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의 채권 금리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유지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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