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024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과거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던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의 광풍이나 밈코인 열풍은 거의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번 상승장은 이전과 달리 기관 중심의 구조적인 유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s)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이는 투기적 상승 대신 전략적 분산 투자와 장기 노출에 집중한 기관 투자가의 영향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2020~2021년 상승장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 경기부양책이 겹쳐 리테일 투자자 중심의 포모(FOMO, 놓칠 수 없다는 두려움)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반면 현재는 고금리와 긴축 환경 속에서 자금 유입 자체가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UTXO(아직 소비되지 않은 거래) 지표에 따르면, 과거 사이클 고점에서 급등했던 1주~1개월 미만 보유 코인 비중은 이번 고점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단기 투기 세력의 진입이 적었음을 시사하며, 오히려 장기 보유자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가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시장 심리는 패닉이 아닌 인내로 대체되고 있다. 자금은 일괄 투입이 아닌 분할 배분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장기적 자산 배분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린다.
결과적으로 이번 상승장은 조용하지만 견고하다. 과거의 광기와 대비되는 침착한 상승 흐름은 오히려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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