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이번 반감기 이후 상승률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2024년 4월 19일(현지시간) 이뤄진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 이후 BTC 가격은 상승했지만, 과거 사이클에 비해 상승 폭은 크게 둔화됐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약 49% 상승했으나, 과거 3자리 수 이상의 급등과 비교하면 "역대 최악의 반감기 성과"라고 평가했다.
카이코의 분석가 데시슬라바 오버트(Dessislava Aubert)는 "이번 사이클에서는 고금리와 높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이었던 1월 20일 109,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무역전쟁과 경제정책 불확실성으로 조정이 이어졌다.
과거 반감기 기록을 보면, 2012년 첫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8,000% 상승했으며, 2016년 반감기 후에는 277%, 2020년에는 762%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 반감기에서는 채굴 보상이 3.125BTC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후 상승률은 겨우 50%에 그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감기 외에도 미 연준의 긴축 정책,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비트코인 랠리를 억제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광산업체들도 채산성 악화로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며 운영비를 충당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이클에서 채굴업체들이 보다 현실적인 경영 전략을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컴퍼스 마이닝(Compass Mining)의 샤논 스콰이어스(Shanon Squires)는 "건실하게 운영하는 채굴업체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과도한 기대를 품었던 투자자들만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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