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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보낸 비트코인·나스닥...'셀인메이(Sell in May)' 주의보

박병화 | 기사입력 2022/05/01 [08:45]

잔인한 4월 보낸 비트코인·나스닥...'셀인메이(Sell in May)' 주의보

박병화 | 입력 : 2022/05/01 [08:45]

 

잔인한 4월을 보낸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주(5월 2일~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 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연준은 이번 회의부터 공격적인 긴축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50 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빅 스텝'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얼마나 강하게 죄느냐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5월 이후의 회의에서 50bp를 넘어서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거나, 5, 6, 7월에 연속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을 '앞당겨서 진행(front-load)'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준은 고용 시장과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싶어할 수 있다.

 

계절적인 요인 또한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다.

 

통상 5월은 증시가 좋지 않은 달로 꼽힌다.

 

월가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역사적으로 다우지수의 수익률이 5~10월에 부진했고 11~4월에는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통계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이었던 지난 4월 뉴욕증시가 폭락한 만큼 이 같은 격언이 5월에도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5월에는 '셀 인 메이' 대신 '스테이 인 메이(Stay in May·5월에는 남아라)'가 유효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4월 증시가 극심한 매도를 경험한 만큼 5월에는 기술적인 반등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4월 한 달 동안 나스닥 지수는 13.3%가량 급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8.8%, 4.9% 밀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 시장 여건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관련 지표도 주목된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itcoin, BTC)은 4월 한달 동안 15%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 나스닥 급락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심화 중인 모습이다.

 

지난주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아케인리서치(Arcane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30일 기준 상관관계 지수는 0.70이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1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동조화, -1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반대 움직임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20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가 20을 기록한 건 지난 12일 이후 처음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온체인 모니터링 리소스인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를 인용 "올해 4월은 비트코인 ​​역사상 최악의 4월로, BTC/USD 페어가 지금까지 15%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 애널리스트를 인용 "주말 거래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월봉 지지선을 아직 지키고 있을 뿐 낙관적이지 않다. 다음달 지지선은 35,000달러"라고 분석했다. 

 

미디어는 또 "하락이 현실화되면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6월경 30,000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단 37,000달러선이 지켜진다면 상당한 안도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유투데이에 따르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 케이티 스톡튼(Katie Stockton)은 최근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계속 떨어지면 조정(corrective) 단계가 아닌 또다른 베어마켓(약세장)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약 32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레더블크립토는 트위터에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부 트레이더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연말까지 강력한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2023년 10만 달러 이상까지 상승하기 전 마지막 조정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코마캡)의 커뮤니티가 비트코인(BTC, 시총 1위)의 5월말 가격을 평균 46,830.65달러로 예측했다. 해당 가격대는 현재 시세 대비 약 21.38% 높은 수준이다. 이번 BTC 가격 예측은 약 40,352명이 참여했다.

 

5월 1일(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15% 내린 37,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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