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8.3%)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8.5%)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증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를 넘어선 결과다. 전월 대비로도 1.0% 급등해 역시 시장 전망치(0.7%)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를 반영하듯, 5월 CPI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하락한 3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도 3만 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전 대비 2.92% 하락한 291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8,978.15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비관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일례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Willy Wo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주기적 바닥에서는 비트코인 보유자의 60%가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47%만이 손실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기관들의 대량 매수를 보고 있으나 이는 아직 가격을 뒷받침 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트레이더 대다수는 우려스러운 거시 환경을 고려해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전보다 악화할 경우, 미국 연준은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탓에 시장에서는 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1.3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탈(Rekt Capital)도 과거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첫 번째 바닥은 50주 이동평균선(EMA)에서 100% 떨어져 있고 두 번째 바닥은 50~70% 떨어져 있다. 현재 BTC 가격이 50주 EMA에서 66%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이클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약 2만 달러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카포(Capo)은 주요 지지선 붕괴 시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져 비트코인은 21,000~2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최고경영자(CEO)인 나이젤 그린(Nigel Green)이 드비어 그룹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의 끝이 가까워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올 4분기 상승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도 텍사스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2022에 참석, 다음 암호화폐 슈퍼 사이클이 4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인 애비게일 존슨(Abigail Johnson)은 컨센서스 2022(Consensus 2022) 포럼에서 최근 약세장과 관련해 "이번이 암호화폐의 세 번째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금의 약세장이 곧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급격한 조정과 관련해 "잃어버린 가치는 안타깝지만, 암호화폐 산업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Tech Economy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