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체 디지털 화폐(암호화폐) '페드코인(FedCoin)'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미국 정치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미국 내 다수 은행 기관이 '페드코인'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 출시 계획이 공개되면서 중앙은행 자체 발행 디지털 화폐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디어에 따르면 '페드코인' 안건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연차총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과 다니엘 고핀(Daniel Gorfine) CFTC CIO(최고혁신책임자)는 이날 공동으로 기고한 WSJ 칼럼에서 "50년 전 미국인 닐 암스트롱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50년 후 미국은 달러의 디지털화를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디지털화폐 발전이 전 세계 달러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주요국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달러의 디지털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달러는 정책 당국의 승인 하에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고, 독립된 민간 기관의 모니터링, 신뢰할만한 금융 기관의 운영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운영 범위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 코인) 리브라는 각국 정부와 의회, 관련 기관의 강력한 규제 압박 속에도 프로젝트 출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 전문 방송채널 CNBC에 따르면 버트랜드 페레즈(Bertrand Perez)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브라 정식 출시 후 파트너사가 100여 곳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브라협회는 전날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를 비롯한 21개 주요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央行数字货币·CBDC)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CBDC가 2020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보다 빨리 출시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CBDC 발행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 준비를 마쳤고, 위안화 가치와 연동되어 1:1 비율로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체인파트너스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난항을 겪고 있는 페이스북의 리브라와는 달리,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는 순항하고 있는 듯 하다"며 "리브라의 ‘위안화 패싱’ (페이스북 통화 바스켓 구성: USD 50%, EUR 18%, JPY 14%, GBP 11%, SGD 7%)에 위기 의식을 느낀 중국 중앙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자국 기업을 동원해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CBDC를 출시하고 대중화 할 가능성이 높다. 리브라가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지지부진 하는 사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내수뿐 아니라 개도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성화되게 된다면 이는 미국 달러 헤게모니에 심대한 피해를 끼칠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현지 미디어 밴쿠버선(vancouversun)에 따르면, 스티븐 폴로즈(Stephen S. Poloz)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의 '직접적인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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