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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총재 “리브라 암호화폐, 페이스북 플랫폼 이용한 불공정 경쟁 야기할 것”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06:10]

유럽중앙은행 총재 “리브라 암호화폐, 페이스북 플랫폼 이용한 불공정 경쟁 야기할 것”

이선영 기자 | 입력 : 2019/12/26 [06:10]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가진 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대기업 페이스북이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자체 솔루션을 홍보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기존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결제 옵션을 제공, 금융 포괄성을 개선할 것"이라 평가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대형 디지털 플랫폼을 통제하며, 자체 상품 홍보로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다른 유사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로 이전하기 어려워지는 ‘고착 현상(lock-in effects)’으로 플랫폼 내 타사 서비스 또는 다른 결제방식 이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정보와 금융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대등한 경쟁 가능성을 약화시킨다고 짚었다. 따라서 규제기관이 이 같은 위험 요인들을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가동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란 명칭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거버넌스와 기초자산을 따르는데, 운영업체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을 약속한다. 가치가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과 예금보장정책 등 기존 금융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의 출현에 통화 주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 출시는 각국 정부의 규제 벽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지만, 이는 각국 정부가 스스로의 통화 주권을 박탈당하고 통제권을 잃을까 두려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폐의 디지털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IMF는 공평하고 평등한 대우를 우선시한다. 모든 국가가 똑같은 정책 정보와 지침을 전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또다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로 이용자 정보 보호에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 안보 컨설턴트 밥 디아첸코와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 2억6700만명의 ID,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지난 4일부터 10일 간 인터넷에 공개됐다.

 

밥 디아첸코가 14일 해당 정보를 관리하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를 알렸으며, 19일 접근이 막혔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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