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대표인 아제이 방가는 리브라협회가 전세계적으로 이용하게 될 디지털 화폐를 자사 디지털 월렛 ‘칼리브라(Calibra)’에 연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리브라 프로젝트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아제이 방가는 "페이스북이 이타적인 개념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결국 자사 월렛으로 향했다"며 이를 부적절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포괄성이란 한 정부가 국민들에게 특정 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국민들이 이용방안을 알 수 있어야 하고, 식품 구입과 같은 일상 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 CEO는 "리브라로 지불 받으면 쌀을 구입하기 위해 칼리브라로 들어가서 파운드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리브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도 마스터카드에 경고등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제이 방가는 "리브라협회가 수익을 창출할 분명한 방안이 없었다"며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브라협회가 실명인증(KYC)·자금세탁방지(AML) 조치, 데이터 관리에 철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마스터카드는 주요 경쟁사 비자와 함께 리브라협회를 탈퇴했다. 당시 비자는 리브라가 적절한 규제 요건을 따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탈퇴 이유를 밝혔으나 마스터카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현재까지 리브라협회 28개 창립 회원사 가운데 8개 기업이 프로젝트 불참을 결정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글로벌 통신사 보다폰(Vodafone)이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21일 "보다폰과 리브라 모두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규제 리스크로 인해 협회를 탈퇴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전략적인 차원에서 결정된 하차란 점에서 '우호적인' 결별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보다폰은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한 후 자체 디지털결제 서비스인 'M-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중도 하차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향후 리브라와의 협업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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