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사 "CBDC 포함 디지털 화폐·결제 방안 검토 중"…페북 리브라는 부정적
최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는 스탠포드 대학원이 주관한 결제 컨퍼런스에서 "미국 연준이 CBDC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결제·디지털 화폐 관련 안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2년 전 브레이나드 이사는 CBDC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발언했지만, 당시에는 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 전이다. 이후 브레이나드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히며 "리브라 프로젝트가 디지털 화폐 논의에 긴급성을 더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브레이나드 이사는 "연준 또한 24시간 운영 실시간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연말 제출된 약 200개 의견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분산원장기술과 CBDC 잠재력 등 디지털 화폐 활용 방안 연구와 실험도 진행 중"이라 전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CBDC 연구,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려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연준도 CBDC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른 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같은 민간 디지털 결제시스템과 민간 발행 화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연준 이사는 "신규 참여 기업 중 일부는 금융 규제 가드레일 밖에 있다. 이들이 발행하는 화폐는 불법 금융, 프라이버시, 금융안정성, 통화정책 시행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이나드 이사는 "디지털 화폐가 결제 시스템을 더욱 안전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지, CBDC 전환 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프라이버시, 사기 방지, 법정통화 간주 여부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규제 수립이 필요한지, CBDC가 뚜렷한 실익을 낼 것인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며 "공공부문이 민간 업계, 연구 기관과 함께 디지털 경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과 6개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오는 4월 첫 디지털 화폐 회의를 개최한다.
6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과 국제 디지털 결제 표준 수립, 페이스북의 리브라·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대응방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중앙은행, 영국, 캐나다, 일본,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결제은행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잠재적인 디지털화폐 도입 관련 공동연구를 비롯해 국경 간 결제 방안, 사이버 공격과 같은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해당 은행들은 지난달 CBDC 사용사례, 국가 간 상호운용성, 기반 기술, 설계, 새로운 기술 등을 공유하고, 평가하기 위해 공동연구 그룹을 설립한 바 있다. BIS 혁신허브 총괄 브누아 꾀레와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 존 커닐프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이번 회의는 CBDC 공동연구 그룹이 진행하는 첫 디지털 화폐 회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와 별도로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은 연내 관련 보고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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