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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드인사' 연준 이사 지명자 "디지털 달러 발행 '찬성'...핀테크 혁신 앞장설 것"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2/17 [19:00]

트럼프 '코드인사' 연준 이사 지명자 "디지털 달러 발행 '찬성'...핀테크 혁신 앞장설 것"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0/02/17 [19:00]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로 지명한 주디 셸튼(Judy Shelton)이 달러를 디지털화 시켜 글로벌 무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주디 셸튼 지명자는 최근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현재 달러가 지배적인 준비통화인건 사실이지만 이 같은 명성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전세계를 선도하려면 핀테크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디 셸튼 지명자는 "경쟁 국가들이 달러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혁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주디 셸튼은 작년 한 금본위제 옹호 기사에서 "(금본위제를) 현대적 맥락에서 보면 정부 발행 화폐와 함께 디지털 화폐의 발행과 이를 통한 건전한 화폐 경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개발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자국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준 의장 제롬 파월도 최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와의 질의에서 "이미 많은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작년에 공개된 리브라가 은행의 CBDC 작업에 불을 붙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연준이 디지털 달러 생성이나 출시 작업에 착수한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 발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사이버 보안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여러 가지 운영 대안 등이다. 연준은 이 모든 안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히 작업해갈 것"이라 밝혔다. 

 

의장은 위원회 제출 논평에서 "정부가 모든 사람의 결제 내역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의 프라이빗 거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연준 부총재 크리스 월러와 함께 연준 이사 후보로 주디 셸튼을 지명했다.

 

주디 셸튼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다. 또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고문으로 일하며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주디 셸튼은 과거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라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이를 인식한 듯 이번 청문회에서 "연준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으며 금본위제에 대해서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연준 이사가 된다면 연준의 방식을 따를 것"이라 말했다.

 

연준 이사는 상원 100석 중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상원 공화당 의원은 53명인데 3표만 이탈해도 인준은 불투명하다. 미국 언론들은 상원의원들이 셸튼 지명자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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