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 가격이 6% 넘게 하락하며 9만 8,000달러선까지 크게 후퇴했다. 이같은 하락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번 하락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미국 기술주의 하락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선물지수는 3% 하락했으며, 엔비디아(Nvidia), 퀄컴(Qualcomm)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2~6% 하락했다.
비트맥스(Bitmex) 전 CEO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하락을 ‘미니 금융 위기’로 규정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장기 보유자들이 7만 5,000 BTC를 매도했으며, 이에 따른 강한 매도 압력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크립토퀀트(CryptoQuant) CEO 기영주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장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더블탑(쌍봉)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며, 넥라인인 91,300달러를 지지하지 못한다면 7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블탑 패턴은 상승 추세가 끝난 뒤 시장이 하락 반전할 때 나타나는 패턴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두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경우 형성되는 것으로 여긴다.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의 수평추세선은 넥라인(Neckline)으로 불리며, 해당 구간을 이탈하는 경우 하락 반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가 X를 통해 "비트코인은 2022년 말 강세 사이클 시작 이후 월간 가격 하락률이 -10%를 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약세장에서는 월간 하락률이 -30%에 육박하기도 한다. 현재 BTC 가격은 -10% 수준에 근접했으며, 해당 구간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기 좋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4분기 GDP와 물가 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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