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9만3,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약 13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약정이 청산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4일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를 하회하며 9만5,88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를 지켜야 하며, 9만5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약세 전환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약 13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될 위험이 있다. 현재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편, 무역 전쟁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벤처캐피털 DFG의 CEO 제임스 우(James Wo)는 "무역 긴장 고조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정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협상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은 당초 11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 협상이 지연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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