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급등장을 연출했던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 시장이 지난 며칠간 랠리를 펼친 피로감에 쉬어가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4% 가량 하락한 4,9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4,700달러대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4,900달러를 회복하고 5,000달러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알트코인도 지난 4일간 강세장을 견인했던 라이트코인(LTC, 시총 4위), 비트코인캐시(BCH, 시총 5위), 카르다노 에이다(ADA, 시총 9위) 등이 7~8% 가량 하락하는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1,70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편 최근 미스터리한 비트코인 급등과 관련해, 이날 미국 비즈니스 전문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암호화폐 연구기관 토큰애널리스트(TokenAnalyst)를 인용 "비트코인 가격이 갑작스레 5,000달러까지 상승한 이유는 소위 '고래(Whales)'라고 하는 비트코인 거대 투자자들이 동시에 시장에 뛰어들면서 촉발된 것"이라며 "고래의 움직임이 수천 수만개의 소규모 계좌 거래의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토큰애널리스트 설립자 시드 셰카르(Sid Shekhar)는 "최근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한 결과, 몇몇 대형 고래의 자금이 여러개의 거래소로 일시에 이체됐다"며 "한 고래의 외부 계좌에서 비트멕스(BitMex) 거래소 계좌로 이체되어 체결된 한 거래는 75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록 고래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급등의 모든 요인은 아니지만 첫번째 도미노였다고 볼 수 있다"며 "고래들은 지난 몇 달간 비트코인을 매집했고, 충분한 물량을 매집한 후 바이낸스(Binance)와 비트멕스 등 거래소로 이체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 통신사 로이터 역시 2일(현지시간) 랜스버그-세디(Oliver von Landsberg-Sadie) BCB그룹 CEO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은 익명의 투자자가 미국 기반의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se), 크라켄(Kraken) 등과 룩셈부르크의 비트스탬프(Bitstamp) 등에서 1억 달러 가량의 BTC 매수 주문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암호화폐 강세는 고도화된 자동 거래 기법인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ic trading)과 연관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부터 총 17곳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펀드가 새로 설립됐다"며 "이는 같은 기간 설립된 크립토 헤지펀드 수의 40%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반적인 크립토 펀드들은 2018년 암호화폐 베어마켓에서 약 72%의 투자 손실을 낸 반면, 알고리즘 트레이딩 펀드는 3~10%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며 "최근 코인베이스,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주문이 등장하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봇들은 거래를 진행했고 시세 및 거래량 강세 흐름을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판단, 호가의 생성 및 제출 등을 컴퓨터 시스템에서 자동화한 거래를 의미한다.
이날 비트코인 쉬어가기 장세와 관련해 중국 투자업체 DGroup의 창업주인 자오둥(赵东)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불마켓(牛市, 강세장)이 아닌 반등에 불과하다. 진정한 불마켓은 오랜 기간의 인내 이후 나타난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막 혹한기(冬至, 동지)를 지났다. 하지만 조만간 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여름(대형 불마켓)은 2년 후쯤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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