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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고점 부담 속에 하락…WTI 사흘째 하락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2/05 [06:37]

美증시, 고점 부담 속에 하락…WTI 사흘째 하락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3/12/05 [06:37]



뉴욕증시는 고점에 대한 부담 속에 하락했다. 지난 12월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마감한 바 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6포인트(0.11%) 하락한 36,204.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54%) 하락한 4,569.7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54포인트(0.84%) 떨어진 14,185.49로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가면서 완화적 환경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던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태왔다. 다만 이날은 국채금리가 5~8bp가량 오름세를 보여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도 최근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고 있다.

 

11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8~10%가량 올라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600을 고지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우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6,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라면서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가량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며 내년 연준이 금리를 100bp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약세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건의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증시가 고전을 겪을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기술적으로 3,5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JP모건의 주식전략팀은 내년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스티펠도 내년 중순까지 S&P500지수가 4,650을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 수준보다 2% 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스티펠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종료는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이 15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부동산, 헬스,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체 직원의 17%를 감원한다고 발표하면서 7% 이상 올랐다.

 

알래스카 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14% 이상 하락했고, 하와이안 항공의 주가는 192% 폭등했다.

 

우버의 주가는 S&P500 지수에 오는 18일부터 편입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에 추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올 경제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11월 일자리가 20만명 이하로 늘어나고, 채용공고는 추가로 줄고, 임금은 전월 대비로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내 매파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은 커진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8.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포인트(3.56%) 오른 13.0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량이 불확실한 가운데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3달러(1.4%) 하락해 73.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어느 정도 규모로 감상할지 불확실한 점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말 OPEC+는 일부 산유국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도 여기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협의체 차원의 의무적 감산은 아닌 만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며 "유가는 그때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엘람 분석가는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상품 및 디지털 인텔리전스 전략가는 "OPEC+ 회의 이후 유가 약세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어떻게 다룰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불확실성의 정도와 촉매제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 경로는 하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데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OPEC+ 합의에 대한 회의론,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대 등이 있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락으로 WTI 가격은 지난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11월 16일 종가는 72.16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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