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SEC 위원장 "암호화폐 과대광고 많아, 최대한 감시할 것"게리 겐슬러 "블록체인, 단순 유행 아닌 미래를 위한 가치"
암호화폐(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인사로 알려진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을 최대한으로 감시(police)할 것"이라며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코인텔레그래프, 유투데이 등 주요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아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에 참석한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금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는 충분하지 않다. 솔직히 말해 지금은 와일드 웨스트(Wild West, 미국 개척 시대의 황량한 서부)에 더 가깝다"며 "의회에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더 많은 권한 및 자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디지털 토큰은 하나의 투자계약이기 때문에 유가증권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에 맞게 SEC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데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자금세탁이나 세금탈루 등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며 감독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 혁명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인터넷 미래를 위한 진정한 가치 제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가리켜 암호화폐의 중요 혁신자라고 말하며, "암호화폐 분야에는 현실을 가장한 과대 광고가 많다. 그러나 사토시 나카모토의 혁신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부는 암호화폐가 사라졌음 좋겠다고 말하지만, 향후 해당 기술이 금융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분산원장기술은 인터넷 분야에서 가치를 이동시키는 데 있어 사실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더리움(ETH)의 유가증권 여부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다.
그는 "특정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유가증권 여부 결정에 있어 하위 테스트(Howey test)면 충분하다"며 비트코인(BTC)이 과거에는 상품(commodity)이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동시에 이더리움의 유가증권 여부에 대한 질문은 피했다. 지난 2018년 게리 겐슬러는 이더리움이 유가증권으로 분류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SEC는 암호화폐에 대한 치어리더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할 수 있는 강력한 감독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큰을 보유한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자자 보호에 있어서는 중립적이지 않다. 누군가 투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투자자들을 투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규제하는 것이 정부가 디지털 토큰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강연에 참석한 게리 겐슬러는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 "SEC의 뮤추얼 펀드 관련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그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 승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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