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엔비디아 주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53% 오른 116.14달러(15만8천4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08%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에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최근 주가 하락에 2조4천억 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2조8천560억 달러로 증가하며 다시 3조 달러 진입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 18일 종가 기준 최고점인 135.58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일에는 100달러 아래(98.91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주들에게는 힘든 6주였고, 기록적인 시장 가치를 지워버린 역사적인 주가 하락에 이어 급격한 변동성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엔비디아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AI 칩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이날 전해졌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화웨이가 현재까지 상용화된 AI 칩으로는 가장 최신 제품인 엔비디아의 H100 칩에 비견할 만한 최신 프로세서를 이르면 10월 출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투자회사가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꼽은 점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날 반도체 업종이 반등에 나설 경우 가장 좋은 투자종목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이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고 나면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7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전월 대비 상승률이 6월(0.2%)보다 둔화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도 밑돌았다.
이에 시가총액 1위 애플(1.72%)과 2위 마이크로소프트(1.77%)를 비롯해 주요 7개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한 달 전 26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24% 상승한 207.83달러에 마감했다.
또 브로드컴(5.07%)과 AMD(3.19%), 대만 TSMC(2.81%), 마이크론 테크놀러지(2.96%) 등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도 대부분 올랐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8% 상승 마감했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한때 6만1천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1분(서부 시간 오후 2시 1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9% 오른 6만604달러(8천272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만8천달러∼5만9천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7월 미국의 PPI 발표 이후 한때 4% 이상 오르며 6만1천5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0.2%)보다 상승률이 둔화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도 밑돌았다.
PPI는 지난 5월과 6월 상승률이 각각 보합과 0.2%에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0.1% 그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도 0.9% 상승하고, 솔라나와 리플 가격도 각각 2.15%와 1.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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