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한 거품'을 조성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최근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 거품은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첫 번째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며, 취임 직후 암호화폐 정책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암호화폐 규제 개선을 위한 전담 기구를 신설하고,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및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지시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과도한 투기 열풍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가 비트코인 준비금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을 능가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은 시장 과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그러나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광범위한 투기적 투자자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마치 스포츠 베팅과 같은 비이성적인 투자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엘리엇 창립자인 폴 싱어(Paul Singer)는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 정치인들에게 5,600만 달러를 기부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비트코인은 본질적 가치가 전혀 없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급등하는 가운데, 과열된 투자 열기가 향후 시장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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