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도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특정 국가들에 대한 보복성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며, 이는 글로벌 무역 전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코인게이프는 최근 트럼프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으며, 20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coin),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미국과 멕시코, 중국 간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시장이 반등했다. 하지만 이번 ‘상호 관세’ 발표 가능성이 다시 한번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 6천 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적으로 정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게이프는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반면, 암호화폐 고래(whales)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일주일 동안 7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출금되었다며, 이는 장기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코인게이프는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준은 긴축 기조(quantitative tightening)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이는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달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도 중요한 변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보다 완화적인 정책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게이프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방향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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