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CPI 수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비트코인이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CPI가 예상치(2.9%)를 밑돌 경우 비트코인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CPI가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BTC가 급등한 바 있다"며,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PI가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시장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에 대한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옵션 전문 분석업체 그릭스닷라이브(Greeks.live)의 매크로 연구원 애덤(Adam)은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세를 보이며 롱 포지션 청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95,000달러 지지선을 한 차례 테스트했으며, 중요 지지 구간인 92,000~94,000달러가 무너지면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옵션 시장에서도 단기 약세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거래량 감소와 변동성 축소로 인해 거래 환경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98,000달러 부근에 900 BTC 규모의 대규모 매수 주문이 쌓여 있어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비트코인은 97,2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온체인 저항을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160만 개의 비트코인 주소가 평균 매수 단가 97,200달러에서 약 157만 BTC를 취득한 것으로 분석되며, 현재 손실 상태에 있는 투자자들이 해당 가격대에서 매도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달러인덱스(DXY)의 하락 가능성을 지적하며,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공매수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며 낙폭이 커질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QCP캐피털은 또한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 주식 및 금보다 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상황이며, 시장 내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의 흐름을 고려해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공동 설립자인 얀 하펠(Jan Happel)과 얀 알레만(Jan Aleman)은 CPI 발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전문가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비트코인이 95,000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92,000~94,000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강세 반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BTC는 97,000~98,500달러 구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96,20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1.89% 하락했다. CPI 발표 이후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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