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암호화폐공개(ICO)의 유치금이 15조원에 달해 상반기에만 이미 작년 한 해치를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스위스 크립토밸리연합회(Crypto Valley Association)와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이번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6개월간 총 537건에 이르는 ICO를 통해 137억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아졌다. 이는 불과 6개월만에 작년 한 해 조달된 70억달러를 거의 2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며 작년 연간 ICO건수 552건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ICO 건당 자금조달규모도 2550만달러로, 작년의 1280만달러의 2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암호화 메시징서비스업체인 텔레그램(Telegram)과 이오스(EOS)라는 거대 기업이 각각 17억달러, 41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ICO를 성공시킨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ICO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였다. 그 외에도 홍콩과 영국령 지브롤터, 몰타, 리히텐슈타인 등이 각광받는 ICO 지역으로 꼽혔다.
ICO 규제에 대해 이 보고서는 “ICO에 대한 정책은 국가별로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미국에서는 모든 ICO 토큰을 증권(securities)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자산(asset)과 지급결제(payment),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s)으로 구분해 다르게 규제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전면 금지부터 전면 허용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까지 공개된 암호화폐 중 1000여종이 넘는 코인이 기술력 부족, 스캠(사기)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데드코인닷컴에 따르면 시장에 공개됐으나 더 이상 거래를 할 수 없거나 사라진 코인(dead coins)은 821종에 이른다. 또 다른 정보업체인 코인옵시(Coinopsy)가 공개한 리스트는 245종이다. 두 개의 리스트에서 중복되는 코인을 제외하면 이날까지 사라진 암호화폐는 1000여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애런 브라운(Aaron Brown) 칼럼니스트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ICO에 실패한 대부분의 코인들은 사기 및 횡령과 관련성이 깊다”며 “지금까지 약 80%의 ICO는 사기였고, 10%는 자금 부족으로 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10%도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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